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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1.02.08 17:49
  • 호수 1343

[문화칼럼] 고대영 당진시 학예연구사
당진 문화도시를 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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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지자체에서 문화도시의 준비와 선정 여부가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에 따라 문화도시로 선정된 도시는 축제 분위기로 연신 홍보에 열중이고 한편 탈락한 도시에서는 조직을 해체하고, 사업을 접는 등 도시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마을축제인 마쯔리가 하나의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각광받는 등 문화는 그 도시의 활력이자 성장의 동력이며,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점칠 수 있어, 도시에서 문화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우리 당진도 마을 축제이자 공동체 민속인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무형유산으로 도약하고 있다. 또한 면천읍성은 역사유적의 고즈넉함과 한적함을 즐기는 전국 각지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우강 솔뫼성지에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것 역시 그러한 맥락이다.

이렇듯 마을의 경관과 전통, 축제, 환경은 하나의 훌륭한 자원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갖추고, 관광자원으로서도 기능하고 있다. 또한 문화는 도시 내의 활력과 문화경제로서 도시 자체의 발전과 구성원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그렇다면 당진이 성공한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내적으로는 지역의 문화생태계가 확립할 수 있도록 문화가 바르게 성장할 토양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에 산재한 공연장과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의 정립과 함께 수많은 문화인, 동호인과 동호회와 문화단체의 활동, 문화재단과 문화원, 예술단체 등 다양한 문화의 활동 주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세심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관 주도의 일방적인 방향 설정이 아닌, 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 당진의 문화 10년, 50년의 중장기적인 계획 설정이 필요하다.

대외적으로는 당진다움이 드러나는 중요한 문화요소와 특질을 찾아내고 부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지역의 다양한 특성과 장점을 찾아보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뽑아내서 당진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천편일률적인 구호가 아닌, 지역의 특성과 방향성을 반영하여 사업 안팎에 녹여내야 한다.

그동안 수많은 도시가 탈락하고, 포기했던 사례처럼 문화도시의 지정은 물론 쉽지 않다. 사실 국가적으로 일시에 수십개의 문화도시를 지정하는 정책 역시 적절한 것은 아니다. 지역의 다양한 토양과 발전 정도, 도시의 성장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과일이 익어 수확하듯 지역의 여건에 따라 그때 그때 국가의 지원을 받아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고 본다.
문화도시로서의 지정 여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준비단계이자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 부분이다. 문화도시사업은 지역과 도시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으로 준비과정이 중요하다. 하나의 공모사업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지역의 미래를 그리는 큰 작업으로서 과정 역시 소중하게 챙겨야 하고,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과 생각이 방향 설정에 반영되어야 한다.

아울러 젊은 도시인 당진시가 문화도시사업을 추진하면서 더 많은 시민이 지역문화에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지역의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찾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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