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회를 업(業)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업이란 말로 많은 분들께 지탄받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목회를 업이라고 말하는 한 가지 이유는 모든 일에는 프로의식이 있어야 함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프로선수들은 아무리 값비싸게 스카웃되더라도 실적이 없으면 다음 경기엔 벤치를 지킵니다. 저는 목회자도 별 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목회하는 저는 최선을 다해서 오늘을 살아가야 다음의 마운드가 보장되기에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합니다.
시골 목회는 봄부터 성도들이 바빠짐과 함께 저의 목회사역도 바빠집니다. 제가 강원도 홍천에서 목회할 때 시작한 파종기도와 농사현장 방문은 이곳에서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농사일을 하는 성도들과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장소는 논과 밭입니다. 저는 여러 준비를 하고 농사일 하는 성도들을 만납니다. 시원한 캔 음료와 주먹만 한 옛날 왕사탕, 원두를 내려 설탕을 잘 배합해 만든 냉커피는 땀 흘리는 성도님들에게는 최상의 간식입니다. 논과 밭에서 일하는 성도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가 어우러져가는 삶이 무엇인지 피부로 경험합니다.
목회는 예배를 통해 받은 은혜를 삶의 현장을 통해 적용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일의 실천은 나눔입니다. 봄철에는 의료봉사를 통해 인근 주민들에게 영양제를 무료로 놓아드리고, 추수 때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쌀을 당진시를 통해 나눕니다.
송매교회는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은 교회라는 목표를 가지고 교회뿐 아니라 성도들도 삶의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유휴지에 꽃을 심고 트램펄린을 설치해 주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개방했으며, 분수대와 방갈로를 만들어 엄마들이 아이들이 뛰노는 동안 편안히 쉴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러한 시설들은 놀이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교회가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고 만든 것입니다.
시내에서는 빨간색 모자를 쓴 송매교회 전도차가 돌아다닙니다. 전도차를 통해 봄에는 봄철 미세먼지 예방을 위해 일회용 마스크를, 여름엔 냉커피와 팥빙수를, 겨울엔 땅콩과자와 코코아, 건빵을 나누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있어서가 아니고 있는 것을 나눌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어우러져가는 삶을 위해 넉넉하지 않지만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당진이 좀 더 나아질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작은 사랑을 실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