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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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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기획 - 선거 현장을 가다] 청년
“떠나는 청년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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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 육아 · 대중교통 인프라 취약 공통 지적
1인 가구 살기 괜찮지만…출산 후부터는 ‘발 동동’
청년인구 2년새 2000명 줄어…청년 붙잡은 방안은?

 

<편집자주>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오는 410일에 치러진다. 선거를 앞두고 본지는 총선 기획보도 <선거 현장을 가다>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의 사람들이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과 유권자가 원하는 공약 등을 보도할 예정이다.

 

 

청년들이 당진을 떠나고 있다. 지난 2020년 당진의 청년인구는 44992명이었던 것에서 2년 사이 42055명으로 2000여 명이 넘게 감소했다. 청년 10여 명에게 당진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긍정적인 답변보다 떠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청년도, 타지에서 이주해 온 청년도 대답은 비슷했다. 일자리를 비롯해 의료, 문화, 교육의 취약점을 말했다. 언젠가부터 당진은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닌, ‘떠나고 싶은 도시가 됐다.

 

실질적인 청년 프로그램 필요

보통 청년이라고 하면 2030세대를 말한다. 2030세대는 취업을 하고, 경제 활동을 시작해 한창 활발하게 일하다 결혼과 육아를 마주하는 시기다. 당진은 일자리를 찾아오는 청년들이 유독 많다. 실제로 당진시 청년가구 대비 1인 가구의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당진시 청년통계에 따르면 202046%에서 202251%로 증가했다.

중학교 교사인 이윤정(33) 씨는 당진은 시골과 도시의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어 1인 가구 청년이 무난하게 터를 잡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라 생각한다대도시처럼 집값이 비싼 편이 아니어서 1인 가구여도 괜찮은 수준의 집에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문제는 문화시설이다. 이 씨는 당진에도 청년들이 즐길만한 문화나 여가시설 그리고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지역에서 열리는 공연이나 축제는 부모 세대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많고,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주로 낮시간에 진행되는 것이 많아 일하는 청년들이 참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문화생활을 누리기 위해 결국 주변 도시로 떠난다는 것이다.

 

아이 낳으면 떠나고 싶어져

초등학교 교사인 장윤호(30) 씨는 당진을 도시인 척 하는 시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겉보기에는 많은 발전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채워야 할 것들이 많다면서 그러한 아쉬운 부분들로 인해 청년들이 다른 도시로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를 낳은 장 씨는 더더욱 당진에서 거주하기 힘든 현실을 마주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강지유(33) 씨와 한지혜 씨(31)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강지유 씨는 당진은 다른 지역보다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도 소아과가 적다또한 인기 있는 병원 한 두 곳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이 가능한 소아과도 없고 현장 진료를 보기 어려워 아산이나 천안, 평택까지 가야 한다면서 병원 예약 앱 굿닥이나 똑닥으로 예약하지 못하면 진료를 보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장윤호 씨 역시 여전히 병원 문이 열자마자 진료를 받기 위해 오픈런을 해야 하고, 어플 예약을 해도 1분 만에 예약이 마감돼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지혜 씨도 아이를 키워보니 소아과가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한다면서 감기 등이 유행해 아이들이 자주 아픈 시기에는 더욱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성 가진 일자리 늘었으면

일자리 문제에 대한 문제도 많이 지적됐다. 합덕읍 운산리에서 노루페인트 합덕대리점을 운영하는 성현모(34) 씨는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업이 당진에 들어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공장 건설이나 창업을 할 때 규제가 많고 비용이 과도하게 지출된다면 결국에는 기업들이 발길을 돌리고 일자리 창출 또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한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이지연(32) 씨도 일자리 부족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당진은 산업구조가 제한적이라 직종이 다양하지 못하다당진에서 취업을 하려면 대부분 남자들은 공장의 생산직, 여성들은 공장의 회계나 경리 분야에서 일할 자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회사는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이라며 남녀를 떠나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특히 전문적인 직종으로 오래 일할 곳이 당진에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최병권(32) 씨는 시민들이 접하는 예술 인프라는 꽤 잘 돼 있지만, 예술인을 위한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일자리가 다양하지 않아 청년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당진, 대중교통 이용 어려워

더불어 대중교통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대덕동에서 송악읍 기지시리까지 자가용을 타면 15분 정도 걸리지만, 버스를 타면 1시간 15분이나 걸린다. 배차 시간이 길고, 정류장 사이가 멀어 버스시간에 맞춰 움직이기 쉽지 않다.

선뜻 차를 구매하기 어려운 사회초년생의 경우 주거지인 시내에서 직장이 위치한 산업단지까지 가거나, 쇼핑이나 문화를 즐기려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지역에서는 차가 없으면 생활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성현모 씨는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청년이라면 대중교통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가끔 시내버스를 이용하지만 많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공지 없이 노선이 변경되기도 하고, 배차나 버스의 실시간 이동 경로를 확인하기 어렵다요즘같은 스마트 시대에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회복지사 한수지(32) 씨도 교통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이 없는 사회초년생이 당진에서 지내기에는 정주 여건이 좋지 않다이러한 점이 보완돼 청년들이 타지로 유출되지 않고 당진에서 즐기고 편안히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 살다가 지난해부터 당진에서 살게 된 임한나(34) 씨는 버스노선 체계가 조금 더 효율적으로 변화했으면 한다외곽지역에서 지역 거점 정류장까지 연결하는 광역노선과 간선노선을 확충하면 교통체증과 대중교통 이용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청년들의 한 표어디로?

 

강지유(33)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민들이 기대만 하고 실망하지 않도록 공약을 지키는 후보자를 원합니다.”

 

성현모(34)

요즘 정치가 개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나라를 돌보는 책무는 잊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로 인해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됩니다. 누가 됐든 나라를 위해 일하는,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합니다.”

 

최병권(32)

공약이 현실적이면서 확실하게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리고 병역 문제나 범죄 이력이 없는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하려 합니다. 문화예술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자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임한나(33)

소속 정당 상관없이 지역발전 및 균형개발에 앞장서길 희망합니다. 당진시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는 일꾼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주시길 바랍니다.”

 

한수지(32)

새로운 것을 추진하기보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것들을 내실 있게 재정비해 진행하는 후보가 좋습니다. 선거철에만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이 아닌, 실제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정(33)

상식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지식 없이 모르고 말하는, 상대방에게 비방하는 것에 중점을 둔 후보자가 많습니다. 또한 음주운전이나 성범죄, 학교폭력 등 다른 사람을 힘들게 했던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윤호(30)

현장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정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표면적인 정책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을 알려고 하는 후보자에게 한 표를 주겠습니다.”

 

한지혜(31)

당진시민을 생각하고 또 당진 발전을 위해서 일하는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입니다.”

 

이지연(32)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과 소통하면서 당진시민을 생각하는 후보자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손주현(28)

농사를 지었거나 농업에 관심이 많아 농민의 마음과 사정을 아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합니다. 농민들의 편에 서서 확성기가 돼 줄 수 있는 후보자에게 한 표 행사하겠습니다.”

 
 

<반론보도>

청년인구 자연감소에 의한 것

본 기사와 관련해 청년들이 당진을 떠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당진시는 지난 2020년 당진시 청년인구가 44992명이었던 것에서 2022년에 42055명으로, 2년 사이 2000명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해당 기간에 다른 지역에서 당진시로 전입한 인구는 늘었다기존 청년층이 나이가 들면서 장년층으로 이동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청년인구가 감소해 전체적인 청년인구가 줄어든 것이라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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