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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 입력 2023.12.29 20:24
  • 수정 2023.12.29 20:27
  • 호수 1486

현대제철 LNG발전소 건설 추진 관련 
 당진에 발전소만 5곳…‘또’ 발전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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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고로 → 전기로 중심으로 생산체계 전환 
“LNG발전으로 전력 확보…최종 목표는 수소발전”
시민단체 “현재 배출량 저감부터…발전소 늘어 우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최근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내에 자가 LNG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당진지역에 5개의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추가 발전소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탄소중립 미룰 수 없는 과제 

현대제철은 최근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위해 고로 중심의 생산체계에서 전기로 중심의 생산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고로는 석탄을 연료로 사용해 철광석을 녹이는 용광로로, 24시간 고로를 멈추지 않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석탄이 사용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여겨져왔다. 

한국환경공단이 공개한 전국 굴뚝자동측정기(TMS) 설치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1만412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양이다. 현대제철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당진제철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8년 기준 273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배출 문제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현대제철 또한 탄소배출 감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세계적으로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원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세 움직임이 일면서 기업의 탄소중립 추진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고로에서 전기로 중심으로 전환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기존 고로를 이용한 철강 생산을 줄이고, 전기로를 통한 철강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로는 석탄을 연료로 하는 고로와 달리 전기를 이용해 용광로를 가동한다. 

현재 현대제철에는 3기의 고로와 2기의 전기로가 운영 중인 가운데, 당장 내년부터 전기로를 활용한 철강 생산을 100톤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전기로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해 당진제철소에서는 6600GWh의 전력이 필요했던 가운데, 전기로 생산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2050년에는 9100GWh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보다 40% 이상 전력 소비가 많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자가발전을 확대해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2050년까지 친환경 수소발전 설비로 전환해 전력을 수급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수소발전을 위한 기술적인 문제와 대량의 수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중간 단계로 LNG발전을 추진코자 한다”며 “현재 계획하고 있는 LNG발전소 또한 수소 혼소 발전이 가능한 설비로, 가스발전 설비를 구축한 뒤 수소혼합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499MW 규모의 자가 LNG발전소를 건설하고, 2028년부터 가동을 시작, 2050년까지 수소발전설비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2400만 톤까지, 2018년 대비 12%를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 목표다. 

발전소 계속 늘어나는 당진 ‘우려’

한편 이같은 현대제철의 계획에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LNG발전이 기존 석탄화력발전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긴 하지만 LNG역시 화석연료로, 동일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석탄화력발전의 45%에 달하는 온실가스와 막대한 양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당진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개최한데 이어 당진시민단체연대회의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당진시민단체연대회의에 소속된 당진YMCA 권중원 사무총장의 사회로, △당진시농민회 이종섭 회장, 김희봉 전 회장 △(사)환경참여연대 당진지회 이광묵 회장 △송악읍발전연합회 문현탁 회장 △민족문제연구소 당진지부 한광희 회장 △우강철탑반대대책위원회 이봉기·유이계 대표 △(사)한국환경관리사 충남연합회 장의창 회장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 강희연 회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당진지부 이순숙 회장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김종선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제철에서는 서울사무소에서 LNG발전소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매니저 3명과 당진제철소 관계자 2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현대제철의 LNG발전소 건설 배경 및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광묵 회장은 “현대그린파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현탁 회장 또한 “기존 시설부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LNG발전소 건설을 위해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이계 대표는 “곧바로 수소발전을 추진하지 않고 LNG발전을 중간 단계로 거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으며 김희봉 전 회장은 “당진 전체를 두고 보면 계속해서 발전소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재 당진지역에는 5개 업체에서 총 9515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에서는 6040MW의 석탄화력발전을 운영 중이며, GS EPS에서는 2406MW 규모의 LNG복합화력과 210MW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가동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제철 내에 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과정 중 발생하는 부생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현대그린파워가 운영 중이며, 열병합발전소인 석문에너지가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지엔씨에너지(50%)와 한국동서발전(33%) 미래엔서해에너지(17%)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연료전지발전소 석문그린에너지가 준공돼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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