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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만남] 원당동 이계인 씨
“자수성가한 이야기 재밌게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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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로 공부하며 글 깨우쳐
“무료한 일상 달래주는 당진시대”

원당동에 살고있는 이계인 씨는 주말이면 당진시대 신문을 받아본다. 4년 전부터 신문을 구독해온 그는 주말 교회를 다녀온 뒤에 낮 시간이나 또는 남는 시간에 틈틈이 신문을 읽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성경책과 더불어 신문을 읽는 것이 일상이 됐단다. 

88세 나이의 그는 현재 눈이 어두워 돋보기를 쓰고 우선 큰 글자의 기사부터 확인한다. 이 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마스크 기부나 봉사 관련 소식을 신문에서 많이 봤다”며 “요즘에는 그전처럼은 기부소식이 안 나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가 재밌게 읽는 기사는 노인들의 자수성가 이야기나 성공담이다. 이 씨는 “나도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고생했다가 성공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진시대 신문에 대해 여기서 더 바라는 것은 없어요. 심심한 일상에서 당진시대 신문을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요. 앞으로도 다양한 소식을 다뤄주세요.”

한편 이 씨는 송산면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면서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지만 7살 터울의 조카가 가져온 국어책으로 공부해 글을 배울 정도로 학구열이 높았다.

이 씨는 “어릴 적에는 학교에 다니고 싶었는데 형편이 어려워 힘들었다”면서 “조카 교과서를 어깨너머로 보면서, 오빠가 써 붙인 한글로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고향에 다시 내려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한복만드는 일을 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어깨너머로 배운 바느질 솜씨와 타고난 눈썰미로 18년간 한복집을 운영했다고. 

남편과 사별한 그는 현재 지역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는데 교회를 다니며 사람들과 소통한다. 서울에 살 적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해 어느새 교회를 다닌 지 40년이 넘는단다. 이 씨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 성경 정독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성경을 세 번째 읽고 있단다. 더불어 요즘은 하루에 한 번은 꼭 기도문도 읽는다.

“이 나이에 소망이랄 것이 더 있겠어요. 제 또래의 주변인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어요. 저도 언제 갈지 모르죠. 치매 안 걸리고 여기서 건강이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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