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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9 2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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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의회 원구성 현장
초선 김덕주 의원, 의장으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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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장·충남도의원에 이어 시의장 자리까지 국힘에
초선의원 의장 후보 추대에 서영훈 의원 반발하기도
자존심 구긴 민주당…상임위원장 자리 두고 기싸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당진시장·충남도의원까지 국민의힘이 휩쓸었던 가운데, 당진시의회 의장까지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특히 처음 의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이 당선되자마자 전반기 의장직을 맡게 됐다. 

지난 1일 당진시의회가 개원에 앞서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의장에 김덕주(국민의힘) 의원, 부의장에 김명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양 당이 의장직을 양보할 수 없는 팽팽한 상황에서 의장 선거는 1·2차 투표를 거쳐 결선투표까지 이어졌고, 부의장 선거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며 몰표가 나왔다.

  
국민의힘, 서영훈 의원 반발  

6.1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총 14석의 당진시의회 의석을 7석씩 가져갔던 가운데, 일찌감치 의장직을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이 계속돼왔다. 시장과 도의원을 모두 국민의힘에 빼앗긴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진시의회 의장직마저 놓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국민의힘에 가장 연장자인 김덕주(58년생) 의원이 있어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당진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의장단 선거 과정 중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한 사람이 없으면 2차 투표를 진행하고, 2차 투표에서도 과반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두 사람만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 두 후보의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가 당선자로 결정된다. 따라서 양당의 의석수가 7:7인 상황에서 각 당에서 한 명의 의원을 후보로 정해 투표할 경우 결선투표에서는 결국 연장자가 당선되므로 김덕주 의원이 유력했던 것이다. 

하지만 김덕주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초선의원으로, 국민의힘 소속 재선의원인 서영훈(66년생)이 크게 반발했다. 서 의원은 재선의원인 자신이 의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투표 당일에도 당내 의원들과 의견차를 보였다. 

 

긴장감 맴돌던 의장 선거 현장

지난 1일 2시부터 의장단 선거가 예정돼 있어 1시 55분경부터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와 회의를 준비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2시가 다 되도록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서 의원이 오지 않자 김명회 의원은 다른 의원에게 “(서 의원이) 전화를 안 받는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2시가 넘어 서영훈 의원이 본회의장에 나타났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의장 선거를 시작하기 직전, 서 의원은 정회를 요청했다. 40분 가량 양 당의 비공개 논의가 진행됐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듯 1차 투표에서 김명진 의원 7표, 김덕주 의원 6표, 서영훈 의원 1표가 나왔다. 김덕주 의원에게 투표하기로 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합의에 동의하지 않고 서 의원이 자기 자신에게 투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김명진 의원이 가장 많은 많은 표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과반 이상의 표를 얹지 못했기 때문에 2차 투표에 들어갔다. 2차 투표에서도 1차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2차 투표에서는 김명진 의원 7표, 김덕주 의원 7표로 나란히 득표했다. 그리고 이어진 결선투표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와 연장자인 김덕주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1차 투표를 마치고 서영훈 의원은 고심 끝에 김덕주 의원에게 표를 던지기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부의장 선거 김명진 의원에게 몰표

세 차례 투표가 진행되면서 의장 선거에만 한 시간 가량 소요됐다. 부의장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정회가 선포됐고, 4시 30분부터 진행하는 부의장 선출에 앞서 김명회 의원이 김명진 의원에게 “민주당에서는 누구에게 투표하기로 했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상의한 결과) 민주당 후보를 국민의힘에서도 추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재선의원 중 가장 연장자인 김명진(61년생) 의원에게 투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의장 선거는 김명진 의원이 14표 몰표를 받아 부의장에 당선됐다. 

당초 부의장 선거도 의장 선거와 같이 세 번의 투표를 거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덕주 의장을 제외한 가장 연장자인 김명진 의원이 결국 선출될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애초에 김 의원에게 표를 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임위원장 자리 두고 기싸움

한편 이날 상임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선출도 남아 있었지만, 끝내 상임위 구성 및 위원장 선출은 하지 못했다. 상임위 구성을 앞두고 1시간 30분 이상 정회하는 동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의장직을 국민의힘 초선의원에게 빼앗기며 자존심에 금이 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총무위원장과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를 모두 양보하라고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한 자리는 국민의힘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국민의힘 전영옥 의원이 “(상임위 구성을) 3개월이고 4개월이고 계속 끌고 가자”고 맞불을 놓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최연숙 의원은 “이게 뭐하는 거냐, 시정잡배도 아니고”라는 표현까지 하며 상황이 격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사리 회의가 다시 속개됐지만 끝내 상임위 구성과 위원장 선출은 오는 4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팽팽한 기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일 9시에 나라사랑공원에서 참배가 예정돼 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참배에 함께하지 않겠다며 10시에 별도로 참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11시에 예정된 개원식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을 작정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원구성도 하지 못했는데 개원식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개원식을 미루자는 것에 대해 거수투표를 진행한 결과 개원식 연기 찬성 6표, 반대 7표의 결과로 개회식 연기는 무산됐다. 윤명수 의원은 자리를 비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진시의회가 여·야 갈등으로 시작부터 삐걱대면서 일각에서는 의원들이 자리싸움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여·야의 기싸움으로 예산안 심의와 조례 제정 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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