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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5.09 17:15
  • 호수 1404

[기고]권중원 당진YMCA 사무총장
코로나19 이후, 어르신들의 첫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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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왜냐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세계인의 날 지금은 사라진 스승의 날까지 기억하고 뜻깊게 기념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이런 소소한 일상생활을 맘 놓고 가족들과 즐겁게 보낼 수가 없었다. 짧은 시간 인내하고 방역을 준수하고 사회적 격리 조치에 협력하면 금방이라도 끝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으로 치달았다.

사회공동체와 가정공동체는 물론이거니와 개인이 겪은 고통과 절망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정부의 K방역 정책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온 국민이 협조하며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4월 말부터 정부가 코로나19를 풍토병, 2급 전염병으로 확정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조치 해제가 다소 이르다는 주장과 새로운 코로나 감염으로 불안한 측면이 있다는 전문가의 얘기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그동안의 구속감에서 해방감을 만끽하며 과거의 일상을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분출하고 있음을 숨길 수가 없다.

명절 때와 집안의 대소사마다 반갑게 만나던 부모 형제, 친척이 한자리 모인지가 얼마만 인지 모른다. 또한 요양시설에 입소한 어르신들은 가족들과 2년 가까이 이별 아닌 생이별을 경험하고 다시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에 직접 대면으로 만나자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도 보았다.

지난 5일, D 아파트 노인회 어르신들 20여 명이 목포 해상공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고 한다. 어버이날을 기념해서 나들이 가고 싶다는 노인회 회장님의 제안에 아파트 소장님과 부녀회장님이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나들이 계획을 세웠단다. 안전사고를 대비해서 함께 동행한 아파트 관리소장님의 얘기에 의하면 2년 만의 나들이에 예쁜 모자에 곱게 단장하고 가신 어르신들이 표정이 밝고, 즐겁고 행복해 보이셨다고 한다.

올해 100번째 어린이날, 어린이들도 엄마 아빠와 놀이동산도 가고 오래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과 어버이날에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도 자녀들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에 성년의 날은 성인이 되는 자녀들에게 축하해 주는 부모들과 부부의 날에는 자녀들이 부모님께 축하 이벤트를 해주는 모습들을 떠올리면 참으로 행복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같이 즐기지 못하는 아동,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이 많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코로나19 시기 동안 관계 지지망의 약화로 인해 돌보지 못하고 소홀했던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관심을 가지면서 사회복지체계 전달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와 사회복지기관의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통해 당진지역 사회공동체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5월을 다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 평상시 우리가 소중하게 느끼지 못했던 일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5월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을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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