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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상가]면천면 성상리 덕부엌 이덕순 대표
덕(德) 짓는 면천의 작은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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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순 화가는 도시의 삶이 피곤했다. 그는 “자본주의 가득한 곳에서 계산하며 살아가는 것에 지쳤다”며 “자본주의 밖의 세상을 꿈꿔왔다”고 말했다.

처음엔 경북 문경을 생각했다. 하지만 먼 곳으로 떠나는 것에 걱정했던 스승이 최평곤 작가를 연결해 주며 당진을 알게 됐다고. 그렇게 덕부엌을 문 열게 된 이 대표는 “면천에 와서 책방인 오래된 미래를 보고 이곳 옆에 작은 식당을 하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네 사람들도 너무 좋은 이 동네라면 살기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동체적인 삶을 지향해 왔어요. 그래서 여러 공동체 모임을 찾아다녔고요. 하지만 제 목적에 맞는 공동체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저는 공간만이 아닌 정서를 나누고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해 나가는 곳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이 대표는 ‘음식’으로 정했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음식을 나누며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싶었던 이 대표는 양식, 제과, 제빵 등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학원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공부에 나섰다. 

덕부엌은 이태리 식당이다. 샐러드와 파스타, 리조또 등의 메뉴가 준비돼 있다. 이 대표는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는 최대한 지역에서 난 것들로 사용하고 있다. 피클도 면천에서 난 적채를 사용해 담고, 옆 동네인 예산의 한 농장에서 파프리카를 공수해 리코타 샐러드를 만든다. 그는 “가까운 주변에도 농산물이 나는데 굳이 멀리에서 나는 농산물을 사용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냐”며 “탄소를 줄이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스타 중에서는 라구와 빼쉐, 살시차 토마토 바질, 엔초비(멸치) 토마토 바질 파스타가 추천 메뉴다. 라구(고기) 파스타는 이탈리아에서 엄마들이 한 집에 모여 냄비에 각종 채소와 고기를 넣고 끓여 먹던 파스타다. 덕부엌에서도 생 토마토와 고기, 채소, 올리브오일 등을 넣고 직접 끓여 사용한다. 이외에도 뚝배기에 끓인 토마토 파스타, 이탈리안 소시지가 들어간 살시차처럼 다른 곳에서 만나기 어려운 정통 이탈리안 음식들을 준비했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화학 첨가물보다는 올리브오일 등의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면도 밀만 들어간 면이 아닌 혼합 가루인 세몰리나를 사용하고 있어요. 약간 거친 맛이 있지만 건강을 위해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외에도 생쌀을 갈아 그 안에 2일 동안 염지한 닭을 각종 허브와 올리브오일에 넣어 소스를 바른 치킨 오븐구이 등의 사이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이 대표는 “덕부엌은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어딘가 가고 싶지만 갈 곳이 없을 때, 그럴 때 덕부엌을 떠올려 달라”고 전했다. 

■ 메뉴 : 샐러드 15000~18000원, 빼쉐 1만5000원, 살시차 토마토 바질 파스타 1만3000원, 엔초비 토마토 바질 파스타 12000원, 라구 파스타 1만4000원, 풍기(버섯) 리조또 1만5000원, 꽃게 로제 리조또 1만5000원, 치킨 오븐구이 2만 원 등
주소 : 면천면 면천서문1길 49 (면천읍성 가기 전 구 구어진닭 자리)
■문의 : 010-9996-9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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