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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구본석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과학영농팀장
아이 넷 낳아 키운 ‘다둥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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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생활 35년…4-H와 오랜 인연
“힘든 시절 견뎌준 가족들 고마워”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가운데, 최근 ‘다자녀’에 대한 기준도 2명으로 줄었다.

요즘과 같은 시대에 구본석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과학영농팀장은 4명의 자녀를 낳아 키웠다. 아이들이 어렸던 젊은 시절엔 적은 공무원 봉급으로 네 명의 자녀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모두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 가족이 많아 힘들었던 것보다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단다. 

4-H에 대한 특별한 애정 
구본석 팀장은 지난 1987년 3월 경기도 시흥시(당시 시흥군)에서 농촌지도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멋모르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덧 35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드나들기도 쉽지 않았던 백령도에서 2년 넘게 근무하기도 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져 갈 무렵 1990년 12월에 당진군농업기술센터로 발령받아 지금까지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공직생활 35년 중 15년을 4-H 관리 업무를 맡았다. 

“중학교 때부터 4-H 활동을 시작했고 대학에서도 4-H에서 활동했죠. 그때 풍물을 배워서 지금도 당진시청 농악단에서 활동하며 꽹과리를 치고 있어요. 농업기술센터에서 4-H 업무를 하면서도 야영대회, 문화탐방, 경진대회, 과제활동 등 밤낮 없이, 주말·휴일 할 것 없이 애정을 갖고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4-H 활동에 참여했던 학생과 청년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사는 모습을 볼 때면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육아와 집안일 도맡은 아내에게 미안
하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크다. 특히 4명의 자녀를 낳아 육아를 도맡아한 아내(송애경)에게는 더더욱 미안하단다. 구 팀장이 업무에 몰두하는 동안 아내는 식당일을 하면서 어린 아이들을 키웠다. 

구본석 팀장은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아 옷도 물려 입혀야 했고, 학원도 마음껏 보내지 못했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아내는 묵묵히 아이들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자녀 양육과 함께 맏며느리로서 집안 대소사를 책임져왔다”면서 “너무 무거운 짐을 맡긴 것 같아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아이들과 함께 한 3박4일 국토순례 
구 팀장과 그의 아내가 열심히 살아온 만큼 4명의 자녀는 잘 자랐다. 결혼한 큰딸과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는 둘째(아들), 그리고 셋째(아들)과 넷째(딸)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각각 태안군청과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합덕부터 태안 청포대까지 국토순례를 해마다 함께 했던 기억이 가장 생각나요. 한여름에 3박4일을 함께 걸으면서 직접 밥을 해먹고 텐트 치고 잤는데, 무척 힘들었지만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참 행복했어요. 뙤약볕도 같이 쬐고 비도 같이 맞고, 시냇가에서 같이 씻고…아이들이 불평 없이 잘 견디면서 끝까지 해냈을 때 정말 기특했죠.” 

‘당진시 다자녀 가족들의 당당한 모임(일명 당당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아이들을 많이 낳아 키운 게 가장 큰 자랑이자 보람이다. 

“퇴직 후 농사 지을 것”
이제 정년퇴직까지 5년 밖에 남지 않은 그는 퇴직 후 농사를 지으면서 농촌에서 살 거란다. 구본석 팀장은 “공직에 있는 동안 농업인들의 삶의 질과 소득 향상을 위해 일하다 퇴직 후에는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다”며 “땅은 어머니의 가슴처럼 모든 것을 품어준다”고 말했다. 

“농업·농촌이 살아나고, 우리의 전통문화가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라요. 그리고 아이들을 많이 낳아 키우는 게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기 위해 제가 있는 자리에서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길 바라요!” 

>> 구본석 팀장은… 
-1966년 송악읍 광명리 출생 
-기지초 37회 
-송악중 28회
-합덕농고(현 합덕제철고) 33회 
-방송통신대 및 공주대 산업개발대학원 졸업 
-당진·송산/고대·석문/면천·순성 
  농업인상담소장 역임
-현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과학영농팀장
-현 당당회 3대 회장
-현 전국대학4-H연구회 26기 회장 
임아연 기자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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