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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 입력 2022.01.22 13:11
  • 호수 1390

[복지기관장 릴레이 인터뷰] 이건일 당진북부사회복지관장
“주민에게 열려 있는 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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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이사 끝에 정미면 신축 시설에 입주
회의실·강당·주방까지 주민에게 개방
갈 곳 없는 농촌 아이들 위해 돌봄 제공

 

당진버스터미널에서 구 군청사로, 구 군청사가 철거되면서 시내산중·고등학교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했던 당진북부사회복지관(관장 이건일, 이하 북부복지관)이 드디어 정미면 천의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시내산중학고에서는 교실 두 칸을 사용하며 복지관을 운영해 여건이 마땅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들이 두 발로 주민을 찾아다니면서 1년 5개월동안 주민들에게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건일 관장은 지난 과정을 ‘처절한 트레이닝’이라고 표현했다. 열악한 상황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는 많았다. 

주민의 욕구를 파악해야 했고, 복지서비스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해야 했다. 공간이 마련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분관으로 공간 어려움 극복”

농촌에 위치한 작은 복지관은 분관을 갖고 있다. 정미·대호지·당진1동·당진2동을 관할하고 있는 북부사회복지관은 ‘스마트분관’을 운영했다. 지역 내 유휴시설을 찾아 기관·단체·개인과 협약을 체결해 사용을 허락받고 복지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멀리 있는 복지관을 찾지 않고 마을 안에서 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대호지의 고지내분관과 대덕마을 5단지 두 곳에서 분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 자원을 활용했다. 신성대학교와 대호지 새마을회관, 조금초 등에서 복지관 사업을 펼쳤다. 복지관으로부터 도움을 받던 시민이 이제는 자신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공간을 제공한 고지내 분관에서는 지금까지 했던 바리스타 프로그램 외에도 올해는 우드버닝과 수채화 주민 동아리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북부복지관에서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엮어 그림책 만드는 ‘우리 벼리’ 프로그램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요리교실 등을 진행했다. 이 관장은 “사업마무리는 특별하고 재밌어야 한다”라며 “사업이 끝나더라도 배운 것을 또 다른 이에게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산타로부터 선물을 받던 아이들이 오히려 산타가 돼 그동안 도움을 줬던 어른들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와 선물을 전달하는 특별한 행사도 진행했다.

또한 걷는 것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걷기 모임을 통해 6개월 동안 동네 안팎을 걸었다. 그러다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으로 이어졌으며, 앞으로는 지역 의제를 개발할 수 있는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항상 열려 있는 복지관”

앞으로 이 작은 복지관은 주민에게 항상 열려 있는 복지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1층의 카페는 물론 2층의 회의실, 그리고 주방까지 주민이 원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를 위해 공유 냉장고까지 설치했다.

이 관장은 “정미·대호지에는 대부분 어르신이 거주하기 때문에 교통이 불편해 복지관을 찾아오기 어렵고, 경로식당을 운영하더라도 이미 경로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어르신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어르신에게는 찾아가는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대신 농촌 특성상 돌봄기관이 없어 방과 후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호지면을 ‘전국구 친환경 모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북부복지관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삼성전자기 지원하는 ‘나눔 꿈’ 사업 공모에 선정돼 올해 1억 원을 지원받는다. 북부복지관은 조금초와 새마을지도자 대호지면협의회·부녀회와 함께 올 한 해 다양한 환경 관련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 관장은 “올 한 해 환경과 관련한 캠페인을 모든 주민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복지관은 열려 있는 곳이에요. ‘뭐 하는 곳이지’라는 생각으로 들렸다가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누가 오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복지관으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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