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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1.10.18 10:52
  • 호수 1376

문인화로 피어낸 만학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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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5명…꽃길갤러리에서 지도 받아
오는 31일까지 동아리 창립전시회 개최

만학도 제자들이 스승에게 문인화를 배우며 예술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 지난 1년여간 문인화를 지도받은 이들이 창립전시회를 오는 31일까지 꽃길갤러리(대표 김영란)에서 개최한다.

순성면에 갤러리 문 열고
지난해 서산 출신의 김영란 도예가가 순성면 성북리에 둥지를 틀고 꽃길갤러리를 문 열었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좋아했던 김 작가는 미대 진학을 꿈꾸며 공부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붓을 놓아야 했다. 하지만 미술을 향한 그의 열망은 꺼트릴 수 없었고 지난 2006년 40대의 늦은 나이에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도예로 석·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그는 당진에 살던 친언니의 권유로 순성면 성북리에 터를 잡았다. 현재는 갤러리를 문 열고 도자체험과 문인화 수업 등을 진행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김 작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늘 가슴 안에는 예술을 품고 있었다”면서 “뒤늦게라도 미술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인화로 제2의 삶 일궈
인사동에서 20년간 산수화를 공부해온 김 작가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꽃길문인화동아리를 만들었다. 현재 순성 주민은 물론 합덕 등에서도 배우러 오며 직장인과 주부, 귀농인 등의 수강생으로 동아리가 이뤄졌다.

동아리 총무를 맡고 있는 정경혜 회원은 충북 옥천 출신으로 30년 전 당진으로 발령을 받아 지금까지 당진에서 살고 있다. 순성면 성북리 주민이기도 한 그는 3년 전 당진고 교사를 퇴직하고 1년간 수채화를 공부하는 등 은퇴 후의 삶을 일궈나갔다. 작년 11월부터 문인화를 배우고 있는 정 회원은 “수채화와 달리 한 번의 획으로 그리고 한지에 먹이 스며드는 한국화의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우강면 원치리에 사는 김정순 회원은 경기도에서 내려온 귀촌인이다. 젊었을 때부터 귀농을 꿈꾸던 그는 번잡한 도시를 떠나 당진으로 귀농해 농촌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집에서 꾸준히 붓글씨를 써오던 그는 취미 활동을 찾던 중 우연히 꽃길갤러리를 방문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문인화 수업을 등록했다고.

수업은 꽃을 소재로 일주일에 한 번씩 이뤄졌다. 한 달에 한 번은 야외 스케치도 진행했다. 김 작가는 “사물을 인지하고 그려야 화가 스스로도, 관객도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며 “야외로 나가 직접 꽃 등 자연을 살펴 그림을 그리도록 지도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원은 “지난 3월부터 배우기 시작했다”며 “주변의 자연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용기를 가져라!”
지난 9일 5명의 회원들이 그간의 실력을 뽐내며 꽃길문인화동아리 창립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회원들이 각각 그린 매화와 난초, 능소화, 등나무 그림과 부채에 달개비, 국화, 붉은인동 등 들꽃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 회원은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시회를 연다고 하니 처음에는 부담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용기 내 첫발을 내딛었다”다며 “미술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용기를 갖고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회원은 “전시 개최의 꿈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 몰랐다”며 “너무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매년 정기적으로 동아리전을 개최하고 싶다”며 “실력을 쌓아 몇년 후에는 개인전도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

<회원명단> 정경혜(총무), 김정순, 최경숙, 김영애, 김활원
▪ 꽃길갤러리 위치: 순성면 꽃밭미길 90-5 (성북1리 마을회관 옆)
▪ 문의: 010-5757-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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