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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1.10.08 07:56
  • 호수 1375

우리 손 안에 가장 가까운 기적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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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근 당진소방서장

 

▲ 유현근 당진소방서장

2021년 당진시에서 발생한 심정지 상황은 지난 1월부터 9월 말 기준 총 95건으로 그 중 약 10.5%인 10명이 현장에서 자발순환 회복되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수의 과반수에 이를 정도로 높은 심폐소생술 교육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우리나라에서 심정지환자 자발순환 회복률은 10.8%에 불과하다. 나머지 환자는 제 시간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뇌 손상으로 장애를 입거나 사망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이란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기 위하여 환자의 흉부를 압박하고 인공호흡을 시행하는 치료기술'로 정의 되었으나 점차 심정지환자의 치료방법이 발달하면서 심폐소생술은 단순히 흉부압박과 인공호흡만을 의미하는 용어가 아니라,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기 위한 모든 치료방법을 의미하게 됐다.

심정지 발생 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지 않으면 뇌는 비가역적 손상을 받는다. 그러나 119구급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7~8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정지 환자 발생 시 구급대원도 의료진도 아닌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정상 상태로 소생시킬 수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생활방식의 변화 등으로 돌연사의 발병나이가 점점 젊어지는 추세다. 또한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노령화사회는 가속화되어 응급처치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최초 목격자가 일반인인데, 심폐소생술을 잘 모르거나 할 줄 안다고 하더라도 직접 나서서 시행하기가 두려워 잘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생할 수 있는 사람이 그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심폐소생술은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만큼 간단한 지식과 동작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한가지 예로 몇 년 전 초등학교 6학년생이 집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소생시킨 사례도 있듯이 어린 학생들도 할 수 있는 것이 심폐소생술이다

이에 코로나19 감염증의 장기화로 대면 집합교육은 곤란하지만 심폐소생술, 기도폐쇄 시 응급처치법 등 온라인상의 비대면 응급처치 교육도 관심을 갖고 나의 가족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심폐소생술을 반복 숙지한다면 자신의 손에서 생명이 살아나는 기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는 운명론적 옛말이 있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지성(至性)이면 감천(感天)”이라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람의 노력 여하에 따라 심정지 환자의 생명도 얼마든지 소생시킬 수 있다는 말로도 되새겨 볼 수 있다.

이번 한글날은 당진소방서 홈페이지 및 유튜브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과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배워보고 한글의 소중함도 깨닫는 의미 있는 연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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