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분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과일과 곡식뿐만 아니라 해산물의 영양도 풍부해지는 때다. 풍성한 가을 제철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맛이 꽉 찬 제철 해산물로 건강하고 즐거운 가을을 지내보자.

“봄 멸치 가을 전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는 가을을 대표하는 제철 음식이다. 여름철 산란 이후 지방을 축적한 가을에 특히 맛이 좋다. 여름에 기름기가 적어 맛이 떨어지지만 9~10월의 가을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이 시기에는 뼈까지 부드러워 고소한 전어를 통째로 먹을 수 있으며 구이와 회, 회무침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전어는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다. 전어의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글루타민산과 핵산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된다. 간 기능을 개선해 숙취 해소에도 좋다고. 이밖에 풍부한 칼슘을 비롯해 인체에서 생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 체지방을 분해하는 타우린 등도 함유하고 있다. 전어의 비타민과 미네랄은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며 특히 DHA가 많아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

가을 대표 음식 새우

가을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새우다. 왕새우는 9월~11월 사이 단맛을 내는 글리신 함량이 높아 가장 맛이 좋다.

왕새우는 비타민E와 비타민B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또한 아연, 철, 글루타민이 풍부하고 두뇌 건강에 좋은 DHA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껍데기에 키틴과 키토산이 많아 체내의 불순물 배출을 촉진시키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왕새우를 고를 때는 몸통이 투명하고 껍데기가 단단하면서 윤기 있는 것이 좋다. 싱싱한 왕새우는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구워만 먹어도 맛있고, 튀겨 먹어도 맛있다. 당진에서도 싱싱하고 맛 좋은 왕새우를 만날 수 있다. 대하 맛집으로는 송악읍에 자리한 청록수산(송악읍 복운1길 30-1, 357-4558)과 신평면에 위치한 진흥수산(신평면 샛터길 117-79, 363-4734)과 푸른수산(신평면 매산해변길 259, 363-8010)이 꼽힌다.

착한 밥도둑 꽃게!

가을에 접어들면 살이 꽉 찬 수꽃게가 돌아온다.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꽃게의 금어기를 지나 제 살을 꽉꽉 채운 것들이다. 산란기 전인 4월~6월 봄에는 암꽃게가 알을 품고 제 몸을 맛있게 살찌운다면, 산란 이후인 9월~11월 가을에는 수꽃게의 살이 차 맛있다. 꽃게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와 회복기 환자에게 좋으며, 껍데기에 함유된 키토산은 체내 지방 축적을 방지한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혈액 내 중성지방을 줄여 혈압을 안정시키고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다.

꽃게는 들었을 때 묵직함이 느껴지며 배는 우윳빛처럼 하얗고 등딱지는 선명한 청흑색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다. 꽃게의 배 껍데기가 보라색을 보이면 내장이 부패한 것일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왕성한 먹이활동으로 몸집이 커진 맛 좋은 꽃게를 지역에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송악읍 복운리에 위치한 꽃게와 꽃게집(송악읍 신복운로 173-1, 357-5006)은 서해안 향토음식인 게국지로도 유명하다. 채운동에 자리한 제일꽃게장(백암로 246, 353-6379)은 게장 백반 전문점으로, 짜지 않고 맛이 좋아 간장게장 맛집으로 소문났다.

당진어시장 등에서 구매 가능

한편 포구 등에 위치한 횟집과 꽃게 전문점에서도 왕새우와 전어, 꽃게를 맛볼 수 있다. 장고항의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석문면 장고항로 334-48), 삽교호관광지 내 삽교호수산물특화시장(신평면 삽교천길 101-10)에서도 전어와 대하, 꽃게를 판매하고 있으며, 시내에서는 당진어시장(당진시장길 100)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