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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취득왕 현정애·민선미 사회복지사
“고민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다 쓸모가 있답니다”

기사승인 [1369호] 2021.08.21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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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놀자”던 지인들에게 동기를 주고 이제 함께 공부하기도
사회복지·상담·심리·요리·제과제빵 등 다양한 자격증 취득

▲ (왼쪽부터) 민선미 사회복지사와 현정애 사회복지사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현정애(52·읍내동), 민선미(44·예산군) 사회복지사의 자격증을 합치면 무려 40개가 넘는다. 이제는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는지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란다.

거창한 계획 또는 야심찬 포부로 자격증 취득을 시작했던 건 아니다. 못다 한 공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고,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진로를 고민하면서 하나 둘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하다 보니 각각 20여 개가 넘는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었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 만큼 이들이 취득한 자격증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현정애·민선미 사회복지사는 입을 모아 말한다. 어떠한 자격증도 언젠가 요긴하게 쓸 날이 있으니, 자격증 도전을 고민할 시간에 바로 시작하라고. 우리가 한 것처럼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진로 고민하면서 자격증 취득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역량강화지원사업팀에서 일하는 현정애 사회복지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처음 입사했던 곳은 지금 근무하는 복지기관과는 전혀 다른 어느 기업체였다. 사회초년생이었던 당시에는 그 회사가 평생직장이 될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근속 10년쯤 됐을 무렵, 문득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 길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정애 사회복지사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어렸을 때는 몰랐던 다양한 직업을 알게 됐고, 다른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진로를 고민했다”며 “그때 선택한 것이 컴퓨터 분야였고, 워드프로세서와 정보기기운용사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게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일에 필요한 자격증 공부해”

아이들에게 컴퓨터 활용법을 가르치면서 교육에도 관심이 생긴 그는 저출생 문제가 화두가 될 무렵, 사회 트랜드에 따라 인구교육전문강사 자격증을 공부했다. 해당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수험생들과 서울에서 2주 동안 숙박하며 공부한 내용을 사람들 앞에서 시연했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새로운 경험이었고 색다른 성취감을 안겨줬다.

그리고 남편의 회사가 있는 당진에 왔을 때도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면서 방과후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을 만나며 이들을 어루만져 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심리 및 상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이밖에도 청소년폭력예방상담사, 아동셈수학지도사, 게임놀이지도사, 가족상담사, 진로상담사, 심리상담사, 노인상담사 등 현재 하는 일과 관련돼 있거나, 미래에 필요한 자격증을 공부하다 보니 어느새 자격증을 21개나 취득하게 됐다. 현정애 복지사는 “자격증을 공부할 땐 이 자격증이 언제 쓰일까 싶지만 일을 하면서 다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밥 차려 놓고 새벽에 도서관 가기도

한편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돌봄지원사업을 맡고 있는 민선미 사회복지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산부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8년 동안 일했다. 이어 결혼과 함께 자녀들을 키우는데 시간을 쏟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만의 시간이 생기자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가지 못했던 아쉬운 마음이 자꾸만 커져 갔다. 게다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뒷바라지 하면서 ‘돌봄’도 잘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그 길로 신성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38살에 대학에 간다고 하니까 주변에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그러더라고요. 고생하지 말고 같이 놀자고요. 결국 제 고집대로 대학에 들어갔고 덕분에 지금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어요. 그때 ‘뭘 공부하냐’고 했던 엄마들이 오히려 저를 보면서 동기부여가 돼 현재 공부를 하고 있거나 취업해서 회사를 다니기도 해요.”

 

일하는 틈틈이 자격증 공부

하지만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나 집에서 주부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해야 했기에 어려움은 더욱 컸다. 민선미 복지사는 “시험 기간에는 아이들 아침 식사를 미리 준비해 놓고 새벽 4시에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다”며 “공부하면서도 ‘한참 잘 시간에 내가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힘들었어도 시험 기간만 되면 가방 메고 도서관에 갔다”고 회상했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은 제가 가진 22개의 자격증 중에서 취득하기 가장 힘들었지만 성취감도 컸던 자격증이에요. 어렵게 다닌 대학인 만큼 졸업 후 자격증을 손에 쥐었을 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저보고 대단하다고 말하는 자녀들을 보면서 엄마로서 자부심도 느껴졌어요.”

그후에도 민 복지사는 계속해서 공부를 이어갔다. 심리상담사, 아동심리상담사, 아동폭력예방상담사, 미술심리상담지도사, 건강가정사 등 현재 일하고 있는 복지와 관련한 자격증은 물론이고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제과기능사와 제빵기능사, 케이크 디자이너, 아동요리지도사, 방과후지도사 등 다양하게 자격증을 취득해 왔다.

 

“공부할 것 너무 많아”

현정애 복지사는 “아직도 공부할 것이 너무 많다”며 “그렇다고 다 하지는 못하니 내가 할 수 있는 것,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관련한 자격증을 찾으면 바로 공부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둘은 무엇보다 ‘바로 할 것’을 강조했다. 민선미 복지사 역시 “어떤 자격증이든 취득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바로 무조건 시작해야 한다”며 “망설이고 고민할 시간에 일단 시작하면 흥미가 붙고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다니면서 저를 ‘언니, 누나, 이모’라고 부르는 20대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해줬어요. 공부는 할 수 있을 때 바로 하라고요. 생각이 들면 바로 도전하세요. 누구나 하면 할 수 있답니다. 마음이 있다면 공부하세요!”

 

한수미 d911112@naver.com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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