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합덕 후경리 주민들 집단 피부병 호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 상수도 관로 파열 원인 추정
“수질검사·피해조사·대책마련 시급”

▲ 합덕읍 후경리에 거주하는 이종남 씨 집에서는 매일 샤워기와 싱크대 수도에 설치한 필터를 갈고 있다. 단 하루만에 필터에 이물질이 가득 묻어나고 있다.

합덕읍 후경리 주민 다수에게 집단적으로 피부병이 발병한 가운데, 상수도 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노인인 상황에서 수질검사를 비롯한 원인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년 여 전부터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고 간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는 후경리 주민들은 오염된 상수도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수질검사 등을 실시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관로가 터졌음에도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돼 온 상수도를 의심하고 있다.

후경리에 거주하는 이종남 씨 가족들은 1~2년 전부터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고 가려움증이 생겨 지금까지 피부과를 다니고 있다. 원인이 무엇인지 찾던 이종남 씨 가족은 샤워기와 싱크대 수도꼭지에 필터를 달면서 원인이 ‘물’에 있다고 확신했다.

보통 일반가정에서는 2~3달씩 사용하는 필터를 이종남 씨 집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매일 교체해야 한다. 하루만 사용해도 붉은 이물질이 필터에 잔뜩 껴 더이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가려움증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가족들 모두 피부 곳곳에 두드러기가 나 있다.

문제의 원인을 알아보던 이종남 씨는 다수의 주변 이웃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일부 가정에서는 수도에서 붉은 흙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최근 이종남 씨는 마을에 설치된 상수도 관로가 파열된 것을 발견했고, 1년 이상 방치돼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갑자기 집 수압이 약해진 시기도 관로 파열 시기와 거의 일치했다. 이종남 씨는 “상수도 관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상적으로 상수도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지만 현재 수질상태가 어떠한지, 원인이 무엇인지, 피해 규모와 범위는 얼마나 되는지, 주민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지, 대책은 무엇인지 주민들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처지다. 이 씨는 “나이 많은 노인들이 대부분인 마을에서 피해 상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뿐더러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20여 년 전 공사를 맡은 민간 상수도 업체도, 당진시에서도 책임을 미루고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속히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주민들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전수조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당진시 환경정책과 수질관리팀 문은호 주무관은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파악해 내부에 보고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