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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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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스크’ 논란 간부공무원 두 명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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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메인 오르며 전국서 비난 쏟아져
“모범 보여야 할 간부공무원이…공직기강 해이”
당진시장 “진상 조사해 해당 공무원 책임 물을 것”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달라는 카페 주인의 요구에 난동을 피운 고객이 당진시 간부공무원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진시는 현장에 있던 해당 공무원들에 대해 직위를 해제하고 징계를 검토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김유진 허가과장과 윤주동 토지관리과장은 당진시내 한 카페를 방문했다. 당시 김 과장은 코를 가리지 않고 입만 가린 채 마스크를 내려쓰고 있었고 카페주인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 과장은 이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카페 주인의 마스크를 벗기려는 듯 수차례 손을 뻗는 행위를 해 논란이 일었다. 카페 내부 CCTV를 입수해 당시 영상을 전한 YTN 보도에 따르면 카페주인은 “(김유진 과장이) 비염인데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죽으면 어쩔 거냐. 나는 강원도에서 왔는데 여기 마스크 지침은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인터뷰했다.

당초엔 동행자만 당진시 공무원이라고 알려졌지만 난동을 부린 고객도 당진시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되고, 당진지역에서도 잇따라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해당 영상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26일 한때 포털사이트 메인 뉴스로 오르기도 했다. 이에 당진시 공무원에 대한 비난이 전국에서 쏟아지기도 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지난 26일 진행한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비대면 브리핑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김 시장은 “엄중한 상황에서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불쾌한 언행을 해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조사는 물론 상급기관의 감찰도 예정돼 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문일답]

김유진 허가과장
“물의 일으켜 죄송”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는 카페주인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나?
평소에 비염이 있고 안경에 김이 서려 마스크가 자주 내려간다고 말하니 그래도 써야 한다고 하더라. 비염환자가 코를 덮어야 하는 게(규정) 있느냐고 물었고 없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계산 후 카페에서 나왔다.

연가 중에 낮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휴가 중이지 않았다.

김 과장이 “강원도에서 왔다”고 말했다는데 이는 무슨 뜻인가? 당진시 공무원 신분을 숨기려했던 것인가?
강원도에서 진행한 힐링 프로그램에 다녀왔다는 말을 카페주인이 오해한 것이다. 당진시 공무원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도록 하겠다.

 

윤주동 토지관리과장
“와전된 부분 있어 안타까워”

논란이 된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19일부터 20일까지 당진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힐링 프로그램이 있어 강원도 홍천에 다녀왔다. 당진에 도착해 김유진 과장과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들어갔고, 커피를 마시고 나오는 상황에서 문제가 일었다.

당시 김 과장이 취한 상태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혀 아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YTN 보도가 다소 자극적으로 편집돼 와전된 부분이 있다. 김 과장은 당시 영상에서 보여졌던 것처럼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코를 푼 것도 아니고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난 뒤 땀이 나서 닦았던 것인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안타깝다. 더불어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는 카페주인의 표현이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졌던 부분도 있다. 보다 친절하게 대했다면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것이다.

 

장희선 당진시보건소 보건행정과 마음건강팀장
“스트레스 고위험군 대상 프로그램”

김유진·윤주동 과장이 다녀왔다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힐링 프로그램이 무엇인가?
당진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우울·흡연·알콜습관 등을 조사하고, 업무 스트레스가 많고 스트레스와 우울 지수가 높게 나온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마음보듬 힐링 프로그램’을 1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관련 힐링 프로그램이 지난 19~20일 강원도 홍천에서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시국에 공무원들이 놀러 다녀온 것이 절대 아니다. 정신과 전문의가 뇌활성화 교육, 스트레스 완화 교육 등을 진행하고 정신건강을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타 지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유는?
프로그램은 19~20일에 진행됐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침은 23일에 내려왔다. 이후에 진행할 모든 프로그램은 현재 취소한 상태다.

김진영 감사법무담당관 조사팀 주무관
“조사 중…사태 심각성 인지”

이번 사안에 대해 어떻게 공무원 징계가 이뤄질 예정인가?
현재 조사 중이다. 공무원을 징계하려면 당사자 조사를 하고, 방침을 받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절차가 있다. 지난 25일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절차에 맞게 진행해야 하므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조사 방향과 방침은?
조사 중인 사안으로 더이상 이야기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사태에 대해 시민들이 많이 화가 난 것을 알고 있으며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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