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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4 23:4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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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주민자치 위원 모집 과열에 파열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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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추첨 대비해 아들·며느리까지 위원 신청
29명 모집에 67명 신청…견제·공방 치열
출석부 대리서명해 회의수당 부정수급 의혹

석문면 주민자치회 위원 공개모집이 과열되고 있다. 차기 위원이 되고자 하는 주민들 간의 공방은 물론, 공개추첨(제비뽑기) 방식으로 위원을 선출하기 때문에 추첨에서 유리해지기 위해 가족까지 동원해 위원으로 신청하면서 70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위원 공모에 참여했다.

당진시 각 읍·면·동에서는 최근 제2기 주민자치회 위원으로 활동할 주민들을 모집했다. 당진시 조례에 따라 주민자치회는 20~29명으로 구성해야 하며 임기는 내년부터 2년이다. 공개모집에 참여한 주민들은 주민자치 필수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교육이수자가 위원 정수를 넘을 경우에는 공개추첨(제비뽑기) 방식으로 위원을 선출한다.

석문면은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위원을 모집한 가운데, 29명 모집에 신청자가 67명(11월 23일 기준)을 기록했다. 타 읍·면·동에서는 거의 없는 일로 송산 등 일부지역은 신청자 미달로 추가모집까지 진행했다. 석문면이 타 지역보다 주민자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기 보다 일부 위원들이 공개추첨에서 유리해지기 위해 아들·며느리 등 가족까지 동원하면서 주민자치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석문면주민자치회 현직 사무국장과 일부 위원이 개인적인 이권을 추구하며 내년 주민자치회 위원 공모에 참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 A씨는 “회의에 참석하면 회의수당 5만 원이 위원 개개인에게 지급되는데, 주민자치회 통장으로 다시 돌려줘(페이백) 운영비로 사용한다”며 “그런데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위원들이 참석한 것처럼 대리서명해 회의수당을 더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원들에게 지급된 회의수당을 다시 되돌려 받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대부분의 위원들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사무국장이 차기 주민자치회장에 뜻이 있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며 “주민자치회 위원 모집에 가족까지 동원하는 등 사무국장과 일부 위원들이 차기 위원으로 다시 참여하려는 이유가 이권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취재 과정에서 출석부 대리서명을 통한 회의수당 부정수급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석문면주민자치회에 출석서명부 공개를 요청했으나 석문면주민자치회는 공개를 거절했다. 박병근 석문면주민자치회장은 “(기자에게 출석부를 보여줄 수는 없고) 법적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 그때 공개하겠다”면서 “회의수당을 모아 주민자치회 운영비로 사용키로 의결했고, 위원들도 동의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득이 참석을 못할 경우 전화로 위임의사를 밝히면 출석한 것으로 간주해 한 두 번 정도 대리서명이 있었을 수 있다”며 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참석수당을 모아 회의 후 식비와 지역단체 봉사·행사 후원 등에 사용했을 뿐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석문면주민자치회를 관리하는 석문면행정복지센터 주민자치 담당 주무관에게도 회의 출석서명부를 요청했으나 해당 주무관은 “공공문서가 아니라 회장과 사무국장의 허락 없이는 출석부를 보여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담당 주무관이 출석부 대리서명과 회의수당 부정수급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출석부 대리서명과 더불어 “일부 분과위원장과 위원이 주민자치 공모사업을 자신의 개인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려 한다”는 주장도 일었던 가운데, 해당 위원은 “내가 가장 잘하는 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참여했고, 주민총회를 거쳐 좋은 평가를 받아 추진하게 된 사업”이라며 “규정상 주민자치위원 당사자가 직접 강의를 할 수 없어 외부강사를 초빙해 사업을 진행하는 등 사업비가 위원 개인에게 지급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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