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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20.10.23 21:30
  • 수정 2020.10.24 15:21
  • 호수 1328

잇따른 청소년 일탈 행위…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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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절도 및 음주운전 사망사고 발생
스포츠 도박 수위도 심해져…“관심 필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소년이 차량을 운전해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해를 거듭할수록 청소년 일탈 행위 수위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5시 55분경 신평면에서 삽교호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검은 승용차와 트랙터가 충돌했다. 승용차 운전자와 동승자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당시 음주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인해 승용차 보조석에 탑승한 학생이 사망했으며 트랙터 운전자와 승용차 운전자가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 꾸준

청소년의 차량 관련 사고는 지난해에도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청소년 5~6명이 한 자동차정비업체의 철문을 파손한 뒤 차량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차량은 서산 방면 32번 국도에서 심각한 파손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찰 수사 결과 도난 차량은 총 5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지난 4월에는 16세 학생 두 명이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카니발을 훔쳐 타고 경기도 평택까지 최소 50km가 넘는 거리를 무면허로 운전했다. 이들은 다음날 노상에서 붙잡혔다. 또한 중학생 4명이 QM3 차량을 절도해 무면허로 운전하다 푸르지오 사거리에서 가로등에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청소년 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대검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무면허 운전 범죄는 684건으로 전체 5만1777건 중 13%에 달했다. 성인 무면허 운전은 지난 2016년부터 6만4330명에서 2018년 2만2408명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청소년은 2016년 3806명, 2017년 4363명, 2018년 3234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불법 도박까지 성행 등

청소년 차량 절도와 무면허·음주 운전 외에도 청소년 사이에서 불법 도박이 성행하며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심지어 빚에 허덕이는 청소년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본지 제1366호 ‘10대 도박, 당진도 안전하지 않다’>

또한 청소년 일탈 문제와 더불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10~19세에 해당하는 당진지역 청소년 3명이 지난해 자살로 사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0명을 기록해왔지만 지난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일탈 행위 수위 높아져”

안영순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실장은 “이전엔 청소년들이 자전거 또는 오토바이를 훔쳤다면 지금은 자동차를 훔치는 등 위험 수위가 높아지고 범죄 행위가 과감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게임과 도박에 대한 접근이 높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안 실장은 “청소년들이 현실적인 게임과 성 문화를 접하고 이를 실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어른들이 제재하려고 해도 이미 청소년에게는 익숙해져 있어 관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에서의 관심과 건전한 또래 문화 형성을 강조했다.

학교 현장에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당진지회장 박영환 교사는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중학교 사춘기에 들어서며 두드러지게 일탈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가정 내 온라인 수업이 늘면서 방임·방치되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러한 아이들과 가정에 단편적인 지원을 하기보다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단체인 당진YMCA 권중원 총장은 “청소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민간 영역이 함께 참여하는 위기관리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사후약방문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명수 당진시의원은 “현재 행정에서 금연지도위원, 청소년증 등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들이 있지만 작동하지 않는 실정”이라며 “청소년 문제에 관한 관심과 고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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