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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동 마트 우드토피아 황기준 대표
“나무로 꿈꾸는 세상 ‘우드토피아’를 그립니다”

기사승인 [1322호] 2020.09.04  19: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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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의 꿈 ‘우드터닝’과 업 ‘마트’가 더해져
연구 끝에 당진 최초 24시간 무인 마트 운영

   
 

10년 동안 나무에 미쳐 살았다. 목수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잇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색하리만치 우드토피아 황기준 대표는 우드터닝(woodturning, 목선반 공예)에 열을 지폈다. 평생의 꿈이었지만 업으로는 삼을 수 없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당진이었고 읍내동 이안아파트 앞에서 하이플러스 2호점 마트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굳건한 대형마트와 늘어나는 기업형 편의점에 골목 상권의 마트 입지는 자꾸만 좁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와 아버지의 죽음까지 잇따르며 그는 자꾸만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막다른 절벽 앞에 다다랐을 때 그는 새로운 선택을 결심했다. 나무로 꿈꾸는 세상 ‘우드토피아’로 목공과 골목 상권, 두 가지 모두를 잡는 것이다.

“마트를 하나 더?”
하이플러스 2호점을 지난 5년 동안 운영한 황기준 대표(자기다움코칭 아카데미 당진지부장)가 우드토피아 1호점을 개업했다. 하이플러스 2호점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9월 중 정육과 야채 코너를 강화해 우드토피아 2호점으로 새로 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좋지 않은 이 상황에서, 특히나 골목 상권에 있는 마트를 찾는 손님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선택한 길이다. 우드토피아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황 대표는 위기는 곧 기회라고 여겼고 마트 사업을 확장했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이 선택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있었다. 국가유공자였던 아버지는 지난 4월 세상을 떠났다. 폐암을 앓고 있던 아버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로 응급실을 가지 못한 채 대기하다 3일 만에 폐렴으로 사망했다. 아버지의 장례와 삼우제까지 치르는 5일 동안 마트 문을 닫았다. 5년 동안 일하며 5일 휴업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는 “고객과의 약속이란 생각에 그동안 쉬지 않고 일했다”며 “삼우제를 치르면서 가족의 대소사 하나도 제대로 못 챙기며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트를 그만두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떠나 보내고, 여기에 경기 악화까지 겹쳐 힘들었죠. 마트가 휴업하자 주변에서는 ‘드디어 문을 닫았구나’ 했을 거에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려 운영이 쉽지 않았거든요.”

“최고의 방어는 공격!”
모든 것을 접으려던 찰나, 마침 지금의 우드토피아 자리에서 운영하던 마트가 그만둔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여겼던 그는 생각을 바꿔 상가를 인수했고 두 달 만에 물품을 가득 채우며 개업까지 성사시켰다. 그리고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먼저 마트가 가진 강점을 찾았다. 편의점보다 물품이 많고 저렴하면서도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리고 동시에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갖는 장점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요즘, 사람들은 집 가까이에 있는 편의점에서 즉석식품을 구입하고 1+1 프로모션을 이용한다. 또 물품이 다양한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돌린다.

황 대표는 여기에 착안해 골목 마트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고자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삼각김밥과 얼음 음료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즉석식품을 마트에 들였으며, 24시간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무인 셀프 계산대를 설치했다. 그리고 1+1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으며, 마트 앞마당에 ‘날리데이’ 장터를 개설했다. 이 장터에서는 ‘상품을 날린다’는 의미로 다양한 물품을 값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사 정신을 발휘했죠. 고객 확보를 위해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분석하며 자구책을 모색했어요. 마트가 편의점보다 규모도 크고 물품도 많은데 자꾸 밀리는 이유를 분석했죠. 앞으로도 계속해 고민하면서 마트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에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우드터닝”
한편 그는 마트를 하면서 목공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우드터닝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길에 들어선 것은 지난 1997년, 서른이 되기 전이었다. 목공이 하기 싫었던 그는 자동차정비자격증까지 취득해 관련 업종에 종사했다. 하지만 그의 피에 남은 목수 DNA 덕분이었을까. 결국 이끌리듯 이 길에 발을 올렸고 서울과 경기도 용인에서 목공 공방을 운영했다.

이외에도 여러 학교에서 목선반 체험 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당진에서도 지난해 시내산중학교와 신평초등학교에서 교육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복지시설에서 목공 수업을 하며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등 목공으로 꿈의 범위를 다양하게 넓히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마트 우드토피아에서도 꿈을 담아낼 예정이다.

마트 앞 공간을 활용해 이웃 주민 등을 대상으로 목공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마트만이 아닌 이 공간이 골목의 구심점이 됐으면 좋겠다”며 “골목 상권도 살리고, 공예로 공동체를 모으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을 방문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장사치’가 아닌 ‘진정한 상인’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 골목을 살리기 위한 문제점을 찾고 이웃과 함께하며 지역에 베풀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주소 : 무수동7길 109(하늘채 아파트 옆)
▪문의 : 358-0839(24시 운영)
 

한수미 d911112@naver.com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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