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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송악초등학교 앞 문구점
[우리 이웃의 이야기, 소상공인 19] 중흥문구사

기사승인 [1320호] 2020.08.21  20: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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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여 년간 한 자리 지켜온 중흥문구사
“이용률 감소…학교 앞 문구점 살아나야”

▲ 과거 송악초등학교 주변에는 대여섯개의 문구점들이 있었지만 세월 속에 현재는 중흥문구사 한 곳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학교 주변에는 문구점들이 즐비했다. 등교시간과 방과 후 삼삼오오 문구점으로 모여든 아이들로 북적이곤 했다. 그러나 대형 문구점이 들어서고 인터넷 쇼핑이 자리잡으면서 이 같은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학교 옆 작은 문구점들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송악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한 중흥문구사는 44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중흥문구사 내부 모습

머리에 이고 온 문구용품

세월이 느껴지는 초록색 간판과 뽑기 기계가 눈에 띠는 중흥문구사는 문종국, 이길자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송악읍 중흥리에 위치한 중흥문구사는 송악읍 중흥리 출신의 문종국 씨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곳이다. 문 씨는 “9살 무렵부터 어머니가 문구점을 시작했다”며 “옛날에는 문구점 한쪽에 방이 있어 이곳에서 생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통과 운송수단이 발달한 요즘에는 다양한 물품들이 배송되지만 옛날에는 그러지 못했단다. 문 씨는 “대중교통이 없던 시절에는 어머니가 걸어서 머리에 물건을 이고 오곤 했는데 송악읍 중흥리에서 당진시내, 합덕읍까지도 가서 문구용품을 가져왔다”며 “아버지는 자전거로 물건을 실어 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호황기 이루던 그 시절

문 씨의 부모님이 문구점을 운영할 때는 중흥문구사 외에도 주변에는 네다섯 개의 문구점이 더 있을 정도로 문구점이 전성기를 이뤘다. 10여 년 전 이 씨가 문구점을 맡아 운영할 적만 해도 장사가 잘 됐단다. 이 씨는 “예전에는 아침에 혼자 문구점 일을 못할 정도로 학생들이 많이 왔다”며 “‘준비물을 챙겨야 하는 날이면 너무 바빠 하루를 정신없이 보냈을 정도”라고 전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 학교 주변에는 중흥문구사만이 자리한다. 부부는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문구점도 대형화되면서 사람들은 더 값싼 물건을 찾아 떠나갔다”며 “인터넷 쇼핑이 생활화된 것도 한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씨는 학습 준비물 지원제도로 학교 앞 문구점 이용률이 감소했다고 전한다. 그는 “학교에서 학습준비물을 조달청 등을 통해 일괄 구매하면서 학생들이 문구점을 이용하는 게 줄었다”며 “소량이나 수시로 필요한 물품은 학교 앞 문구점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학생 수도 많이 줄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매출 하락”

시대의 변화 속에서 중흥문구사는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왔다. 문 씨의 부모님이 생활하던 공간을 정리하고 문구점 공간을 넓혔다. 부부가 문구점을 맡으면서 문구·사무용품도 종류를 늘려 다양하게 취급했고, 복합 프린터기를 구비해 인쇄와 스캔 등도 할 수 있게 했다. 문 씨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문구점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고,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반 이상 하락하는 등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문 씨는 학교 앞 문구점들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문구점이 단순히 문구용품만 판매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구점은 어린 학생들이 문구점을 이용하며 직접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으면서 경제를 익히고, 돈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교육의 장”이라고 전했다.

▪ 위치 : 송악읍 송악로 664 (송악초등학교 맞은편)
▪ 문의 : 358-8300

※이 기획기사는 2020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박경미 pkm9407@naver.com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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