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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19:21
  • 호수 1295

[세상 사는 이야기]
읍내동 풍년떡방앗간 최근영 대표(42)
행복을 볶는 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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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이야기 가득한 사랑방
‘떡집’ 마련의 꿈 품고 방앗간 운영

풍년떡방앗간에 들어서자마자 갓 짜낸 들기름의 고소한 내음이 진동한다. 오후 2시가 되자 시장에서 장을 본 어머니들이 하나둘 방앗간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익숙한 듯 뜨끈하게 데워진 평상에 앉아 오순도순 정담을 나눈다. 풍년떡방앗간은 오고 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장인‧장모 제안으로 운영한 떡방앗간
최 대표는 지난 2017년 아내 최윤아 씨와 당진전통시장 인근에 풍년떡방앗간을 문 열었다.
읍내동 출신의 그는 태양제분소 집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 이야기라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전에 부모님이 방앗간을 운영하셨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방앗간 집 아들이 방앗간을 개업하게 된 이유는 30여 년간 풍년떡집을 운영하는 장인(최병두), 장모(주혜숙) 때문이다. 요리를 좋아하고 떡을 만들고 싶어 떡집을 운영코자 했던 그에게 장인‧장모가 떡방앗간 운영을 제안했다. 부모님이 방앗간을 운영했던 추억에 망설임없이 떡방앗간을 열기로 했다.

그는 “떡집의 경우 아침 일찍 떡을 만들어 판매해야 하니 새벽 3~4시에 출근한다”며 “하지만 방앗간은 문 여는 7시에 출근하면 돼 떡집보다는 덜 힘들다”고 전했다. 그래도 그의 최종 꿈은 ‘떡집 운영’이란다.

짧고도 긴 3년
떡방앗간을 시작하기 전 그는 4개월 동안 새벽부터 나와 장인‧장모에게 떡 만드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오후에는 타 방앗간에 가서 고추를 빻고, 기름을 짜는 등 여러 가지의 일을 배웠다. 해보지 않은 일이라 어려움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떡방앗간을 문 열고 난 뒤 시작됐다. 최 대표는 “처음엔 손님이 없어 걱정이 많았다”며 “손님이 없을 땐 괜히 이 일을 시작했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 때마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대표들이 최소 3년은 고생해야 자리 잡는다며 격려해줬다”며 “어느새 3년이 지나고 보니 많지는 않지만 단골손님들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일하며 숱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깨를 볶다 태우는 등 최근영 대표는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일한다”며 “내 실수로 손님의 물건이 망가지기에 더욱 조심한다”고 전했다.

“처음엔 마음고생을 많이 했죠. 금전적으로 힘들기도 했고요. 하지만 힘든 시기를 넘기니 괜찮아졌어요. 아직도 부족하지만 저를 믿고 풍년떡방앗간을 애용해주는 손님들에게 감사할 뿐이에요.”

“단골이 생겼어요!”
벌써 이 일을 시작한 지도 3년 6개월이 됐다. 이제는 어엿한 단골손님도 있다.
웃는 얼굴로 손님들에게 “어머니~” 또는 “이모님~”이라고 부르는 최 대표는 단골손님들에게 ‘싹싹’하기로 입소문 나 있다. 친절한 젊은 사장의 모습에 풍년떡방앗간을 아직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손님은 없다.

최 대표는 “40대 후반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방앗간을 찾는다”며 “손님들에게 칭찬받을 때, 다시 재방문 할 때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마운 손님들도 참 많다”면서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려웠을 때부터 꾸준히 방안간을 찾는 손님들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 대표는 지역에서 농사짓는 단골손님에게 깨를 구입해 기름을 짜기도 한다. 상회에서 깨를 구입하기도 하지만, 깨 농사를 짓는 단골손님이 있으면 서로 상부상조한다.

“신뢰, 믿음, 정직을 최우선으로 두고 방앗간을 운영합니다. 손님들과는 절대적으로 믿음이 필요합니다. 손님들이 풍년떡방앗간은 편안한 가게로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어머니와 장인‧장모님,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

>>풍년떡방앗간은
-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7시(매월 첫‧셋째 주 일요일 휴무)
- 문의: 352-0272
- 위치: 당진시장길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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