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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 ‘빨리 장례’ 발언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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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언론연합 찾아가는 인터뷰 1] 가세로 태안군수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지키겠다”
“미세먼지와 노동환경 개선에 나설 것”

 

>> 편집자주 충남지역 시·군 풀뿌리 지역언론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이 지역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찾아가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가세로 태안군수 집무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을 채운 글귀가 눈에 띈다. 탁자에는 큼지막한 광개토대왕비 모형이 놓여있다. 가 군수는 “‘광개토 대사업’에 대한 의지”라고 말했다.

“태안에는 서해 영해기점인 무인도 격렬비열도가 있어요. 크게 서도와 동도, 북도로 나뉘는데 서도와 동도가 사유지다 보니 중국인들이 사들이려고 했어요. 뒤늦게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독도처럼 해상 경계분쟁이 될 여지가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격렬비열도를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중국인의 매입을 막은 건 지난 2014년 12월이다. 가 군수는 “격렬비열도는 중국과 가까워 언제든 영토분쟁이 생길 소지가 있다”며 “하지만 정부에서는 독도만 말하고 격렬비열도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 사유지를 태안군이 사들여 접안시설을 만들고, 동해에 독도가 있다면 서해에는 수산자원과 영토를 지키는 격렬비열도가 있다는 걸 알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세로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태안에서 민주당 자치단체장이 선출된 것은 24년 만의 일이다. 가 군수는 “그동안 태안군 행정이 권위적이고 주민보다는 특정 라인에 집착, 몇 사람에게만 혜택이 돌아간 것에 대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다”며 “군정의 혜택을 군민에게, 소외된 약자를 돕는 행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을 뒤흔든 태안의 이슈는 ‘김용균’이었다. 지난해 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20대 청년 김용균 씨가 작업 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다. 사태가 장기화 되자 가 군수는 기자회견을 자처, “장례 분위기로 지역경제가 엉망”이라며 “언제까지 우리 군민들을 어렵게 할 거냐”고 말해 한때 노동조합으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가 군수는  故 김용균 씨의 장례를 빨리 치러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가 군수는 “사고로 인해 태안화력 직원들이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않고 침체된 분위기여서 요식업협회 등에서 ‘지역경제 좀 살려 달라’고 애원을 했다”면서 “그래서 노조 뿐만 아니라 태안화력과 정부에 ‘태안이 죽을 지경이니 빨리 해결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유가족에게 가혹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질식할 것 같은 태안경제에 돌파구를 찾자고 한 일이지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205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너무 멀기만 합니다. 우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시급해요. 태안군에서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기존 2곳에서 5곳으로 확대했습니다. 행정에서 미세먼지는 물론 근로자 작업 환경까지 서부발전을 제어할 생각입니다.

이번 故 김용균 씨의 사망사고를 겪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발전소에만 맡겨 놓을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행정에서 그때그때 의견을 분명히 개진하겠습니다. ‘책임은 군수가, 권한은 일선 직원에게, 권익은 군민에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군민과 소통하며 열심히 뛰겠습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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