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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9.17 18:44
  • 수정 2018.09.17 19:24
  • 호수 1224

[기고]박윤옥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본부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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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는 화력발전을 주력사업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발전회사다. 지난 6월 초 부임을 해서 보니 지난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미세먼지라는 환경적 이슈로 인해 지역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확한 데이터에 의한 근거가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여론이 어느 정도 굳어진 터라 억지로 바꿀 방법은 없어 보였다.

지역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긴 고심 끝에 부임 후 얼마 되지 않아 관악기로만 구성된 연주단체를 초청해 당진문예의전당에서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당진지역이 대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음악적 인프라가 부족해 음악공연 관람기회가 적다는 점에 착안해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진지하게 음악을 감상하고 적극적인 호응으로 여러 번의 커튼콜을 요청하는 1000여 석의 객석을 가득 매운 당진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40℃를 육박하는 유례없던 폭염이 지속됐던 올 여름, 우연한 기회에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나는 지역 내 이웃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선풍기 200대를 공수해 지역에 전달했고 중복에는 지역 어르신 300여 명을 초청해 삼계탕을 대접하는 ‘복달임 행사’를 개최했다.

이렇게 지역의 이웃을 진심으로 생각하며 추진했던 작은 활동들이 지역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진화력본부장이라는 자리의 특성상 지역행사에 참석할 일이 많다. 부임 초 참석했던 행사에서의 지역 분들의 차가운 시선이 어느 순간 따뜻해졌다는 것을 느꼈고 먼저 다가와 반갑게 손을 잡아주시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바로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현 정부 들어서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등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실현을 위한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청년 일자리는 물론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성장을 도와 함께 발전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노력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선도적 역할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의무감에서 출발한 봉사는 주는 이의 마음도 받는 이의 마음도 울릴 수 없다. 마음과 마음이 닿아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사회공헌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봉사이고 기업의 사회공헌의 나아갈 길이 아닌가 싶다.

유난히도 길고 무더웠던,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지났다. 코끝에 닿는 차가운 바람과 높아진 하늘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내고 난 후의 가을이라 짧은 이 계절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모두가 함께 살만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 실현의 중요성이 한가위를 앞두고 그 가치를 더욱 생각하게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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