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물질만능주의로 환경의식 등 수많은 병리현상이 뿌리 깊은 반면, 우리사회를 올바르게 지탱할만한 가치관과 정신적·도덕적·윤리적 규범조차도 흔들리고 있는 게 눈에 띄게 보이는 것 같다. 과거 국가의 통치권으로부터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하여 우리나라의 민주화 발전에 초석이 마련되었다. 반면 이에 따른 님비(NIMBY:공공의 이익에는 부합하지만 자신이 속한 지역에는 이롭지 아니한 일을 반대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뜻함) 현상과 관련한 집단 지역이기주의 갈등양상은 우리사회에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비교적 한적하고 시내권과 멀리 떨어진 장소에 10여 년 전부터 축사 등을 운영하여 농촌경제에 한축을 감당했으며, 서민들의 대표식단인 삼겹살 및 통닭을 공급하는 사업주들이 이제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에 크고 작은 소송 전으로 힘겹게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음은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물론 사업보다 사람이 먼저인 것은 자명한 일이나 그 사람들도 사람인 것을 어찌하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송악읍 고대리의 라돈침대에 사건을 보면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최초 라돈침대 불법반입 경로를 발견한 고대1리 주민들이다. 또한 전국적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행정가들에 대한 꾸짖음과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고 신속하게 해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도 현지 주민들이다. 대내외적 심적 고통이 가히 큼에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해체하기도 전 우리는 나와 내 자녀, 우리 학교, 우리 지역의 피해는 그 어느 것도 그 누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님비현상이 오늘 우리 사회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일을 안이하게 대처한 지역이기주의 객체인 정치권과 소속행정기관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시각과 음성적 밀어붙이기식의 비민주적인 해결책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며 라돈침대 매트리스 반입배경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했어야 했었다. 말로만 주민참여(주민자치회의)의 의사결정을 존중한다 하면서도 정치권과 소속행정기관의 적당주의의 행정이야 말로 님비현상을 더욱 부추겨 지역사회의 갈등을 초래했다고 본다.
따라서 행정기관은 10번, 100번이라도 시민들에게 협조를 구해야 된다. 또한 우리 시민들은 세계에서 7번째로 국민소득 3만 불을 돌파한 초 인류경제대국에 진입한 저력 있는 국민으로 발돋음 하여 세계를 누비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진정한 민주주의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암적 존재인 님비현상을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 그리고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바로 알고 실천할 때 비로써 우리국민이 일류국가 국민이고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라고 본다. 모쪼록 라돈침대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고충이 큰 만큼 이 일을 협력하여 말끔히 해결했을 때 오는 보람이 더욱 클줄 알며 하루속히 라돈침대 악몽에서 깨어나길 간절히 소망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환경 파수꾼이 되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