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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합덕에 나타난 ‘캠핑카’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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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스트림투유(AIRSTREAM2u) 기업부설연구소 문병선 대표이사
미국의 대표적인 캠핑 트레일러 ‘에어스트림’
레스토랑 운영…수비드 스테이크·파스타 등 선보여
“청년 창업 지원…마을 주민들과 재미난

미국영화를 보면 넓은 황야를 달리는 캠핑 트레일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에어스트림(Airstream)이라는 이름은 낯설겠지만, 흔히 차에 걸어 끌고 다니는 캠핑카(카라반)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는 캠핑용으로만 쓰이는 건 아니다.

개조해서 식당이나 카페로 사용하는 등 차에 연결만 하면 언제 어디든 갈 수 있는 이동식 공간이 된다. 에어스트림은 캠핑족들에게는 ‘로망’인 캠핑 트레일러의 한 브랜드로, 에어스트림 2대가 얼마 전 합덕읍 운산리에 자리 잡으며 지역주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에어스트림이란?
에어스트림의 역사는 1931년 미국에서 시작된다. 창립자 윌리 바이엄이 에어스트림을 설립한 뒤 캠핑 트레일러 브랜드들이 줄줄이 생겨났고 과열경쟁 속에서 에어스트림만 살아남았다. 대표 모델인 에어스트림은 항공기처럼 둥근 선체를 갖고 있다.

강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하고, 가벼워 연비가 좋다.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캠핑 트레일러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에어스트림투유 기업부설연구소의 문병선 대표이사도 에어스트림에 반한 사람 중 하나다. 목조건축을 전공했던 그는 관련 일을 위해 미국에 갔다가 에어스트림을 접했다. 그는 한국에 에어스트림을 가져가겠노라고 다짐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그의 첫 에어스트림인 ‘윈디’가 미국에서 건너왔다. 1972년식 에어스트림 윈디를 문 대표가 직접 개조해 카페를 만들었다.

그 후부터 문 대표는 에어스트림을 미국에서 공수해 와 사업자들의 사용목적에 맞게 개조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에어스트림이 주는 독특한 매력 덕분에 카페와 레스토랑은 물론 미용실과 옷가게, 네일샵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했다. 직접 개조하다 보니 꼬박 세 달이 걸리기도 하고, 개조하다가 재정이 부족할 땐 다른 일로 돈을 벌어가며 작업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문 대표가 개조한 에어스트림만 47대에 이른다.

문화의 중심을 꿈꾸다
‘문화의 중심’을 지향하는 문 대표의 에어스트림은 전국 곳곳을 누볐다. 에어스트림이 축제에 나타나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곤 했다고. 대구의 동성로, 경주의 동궁원, 서울의 난지도, 영천의 와인 페스타 등은 물론 로드투어와 CF 촬영의 배경이 됐다.

또한 문 대표는 에어스트림 판매·개조 사업과 함께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했다. 대구와 구미를 거쳐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레스토랑 겸 카페인 에어스트림투유를 운영했다. 이후 우연히 당진을 알게 되면서 지난달, 합덕읍 운산리에 에어스트림투유를 문 열었다. 문 대표는 “농촌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에어스트림이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3개월 걸려 완성
꼬박 3개월이 걸렸다. 에어스트림투유 운영과 함께, 한 건물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인테리어에 재주가 있는 문 대표의 손길로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새롭게 탄생했다. 먼저 문 대표는 건물에 화장실이 없어 손님들이 불편할 것을 생각해 없던 화장실을 만들었다.

또 에어스트림이 주는 미국 컨트리풍에 맞춰 곳곳에 빈티지한 소품을 배치했다. 우연히 누군가 버리려던 자개장을 3만 원에 구입해 레스토랑 곳곳에 인테리어로 활용했으며, 다양한 조명도 설치했다. 조명이 주는 편안함과 은은함에 해가 진 저녁이면 또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수비드 스테이크 추천!
현재 에어스트림투유는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점심에도 운영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수비드 스테이크와 파스타다. 수비드 스테이크는 진공포장의 상태의 고기를 저온으로 72시간 익힌 후, 고기 표면을 불로 굽는 요리다.

때문에 육즙이 살아 있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단호박크림 파스타와 양송이크림 파스타 역시 문 대표가 추천하는 메뉴다. 이곳의 소스는 모두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문 대표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에어스트림투유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고 말했다.

창업 교육도 실시
그는 앞으로는 레스토랑 인근 부지에 2차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에어스트림을 활용해, 야외에서 커피를 즐기고, 소규모 파티를 즐기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고. 또한 에어스트림투유 기업부설연구소가 주식회사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 창업가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게 문 대표의 바람이다.

문 대표는 “젊은 청년들을 창업전선으로 내몰지만 이들은 자금도 경험도 없다”며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창업 코스를 통해 실습장에서 자신감을 키우고 경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합덕 주민들과 재밌는 일들을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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